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계획을 철회하라 - 조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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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계획을 철회하라

조명래(팔공산연구소 회장/팔공산문화포럼 부회장)

 

팔공산은 무슨 업보(業報)가 그리 많아서 천왕봉(1192.3m) 정상에는 일제(日帝)가 박았던 쇠말뚝보다 더 큰 방송탑이 7개나 서있고, 동봉(1167.0m)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에서 우뚝한 낙타봉과 신림봉에는 300미터가 넘는 구름다리 설치를 감내(堪耐)해야 하는가.

1970년대 TV가 보급되면서 설치된 팔공산 정상의 방송탑은 위성통신과 인터넷이 널리 보급된 오늘날, 그 본래 목적을 상실하고 팔공산의 정기와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대표적인 흉물로 전락한지가 오래이다. 대구시는 방송탑을 철거하여 손상된 팔공산의 자연환경을 되살리려는 노력은 도외시한 채, 관광객 유치라는 미명(美名)을 앞세워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그리고 동화사 등의 완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구름다리 설치를 강행하여 팔공산 훼손에 앞장서고 있다.

2014년 국립공원탐방객은 북한산이 7,282천명, 한려해상이 6,164천명, 지리산이 2,933천명, 계룡산이 1,690천명으로 조사되었다. 같은 해 팔공산 탐방객은 4,544천명으로 조사되어 전국에서 북한산과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이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명산으로 확인되었다.

2009년 무등산을 찾은 탐방객은 2,790천명이나,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2013년에는 3,968천명, 2014년에는 3,818천명, 2015년에는 3,609천명, 2016년에는 3,571천명, 2017년 에는 3,513천명의 관광객이 찾았던 것으로 조사되어, 5년 동안 최대 1,178천명(42%), 최소 723천명(26%), 평균 905천명(3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어 국립공원 승격이 관광객 유치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무등산의 예로 보건대, 팔공산에서 외래 관광객 유치는 구름다리 설치보다 국립공원 승격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확인됐지만, 대구시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국립공원 가운데 계룡산(65.335), 내장산(80.708), 가야산(76.256), 주왕산(105.595), 북한산(76.922), 월출산(56.220), 무등산(75.425), 태백산(70.052)은 팔공산도립공원(125.623)보다 면적이 적다. 또한 국립공원의 사유지는 경주가 83.553(61.2%), 한려해상(육상)101.691(80%), 태안해안(육상)14.120(58.3%), 다도해(육상)206.346(70.9%), 무등산이 48.528(64.3%)로 팔공산도립공원의 사유지 69.087(55%)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처럼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팔공산국립공원 추진에 제한요소로 들고 있는 면적 확대가 불가하고 사유지가 많다는 변명은 단체장의 의지의 문제이자 단순한 핑계에 불과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팔공산의 유구한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환경 보존을 위해 대구시의 구름다리 설치계획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하고, 막아야 한다. 조기에 팔공산을 국립공원으로 승격시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외래 관광객 유치와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경주 토함산에서 출발한 신라는 팔공산을 기반으로 삼아 북으로 태백산, 서로 계룡산, 남으로 지리산으로 진출하여 삼한일통을 완성했다. 팔공산은 나라 제일의 신산영악(神山靈岳)이자 중사오악(中祀五岳)의 중앙에 위치했던 중악(中岳)으로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기원했던 우리나라 산악신앙의 중심지였다.

국립공원연구원의 2014년 팔공산 자연공원 자연자원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팔공산의 생물자원은 4,739종으로, 도시형 국립공원인 북한산의 2,945, 계룡산의 3,375, 무등산의 3,668종 보다 월등하게 많은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자연환경과 생물자원의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멸종위기 1급인 수달과 급인, , 담비, 독수리 11종이 확인됐었고, 한반도 고유종으로 가야물봉선, 고려엉겅퀴, 긴몰개, 남포잎벌, 꼬리치레도롱뇽, 한국산개구리, 주름다슬기 등 61종이나 확인되었다.

2014년 팔공산 자연공원 자연자원 조사보고서를 통해 팔공산의 자연환경과 생물자원, 그리고 역사, 문화자원의 가치가 기존 국립공원보다 월등하다는 사실이 명백하게 밝혀진 만큼, 대구시는 팔공산의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구름다리 설치계획을 즉시 철회하고, 조기에 국립공원 승격을 추진하여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전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팔공산컨트리 클럽 동쪽 능선에서 바라본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예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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