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청년활동가 지원사업(삼우회지정후원사업) 변성권 활동가 보고서
작성자 최고관리자

2020년 5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삼우회후원으로 2명의 청년활동가에게 월 20만원 또는 연200만원을 지원하였습니다.


경북북부 이주노동자센터 변성권의 활동보고서를 공유합니다^^.

2020 청년활동가 지원사업 활동보고서

 

  

(1) 1년간 활동 소개

2020년은 넓은 경북북부 지역 중에 안동지역을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해보려고 했습니다. 센터가 개소식을 하기 전이었던 터라 한 지역에 거점을 두고 일상적인 활동들을 시작해보려고 했지요. 안동이라는 지역이 경북지역 행정의 중심이기도 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에도 도로사정이 나은 곳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민주노총 북부지부에서 사무실 한 칸을 제공해주어 공간적으로도 활동하기가 가능했습니다.

일상적 활동으로는 공단과 면소재지 같은 주요지역에 홍보물을 부착하거나 노동상담건에 대한 진행, 주말간 한국어 교육이나 문화활동, 지역 시민단체, 노동단체와 연대활동을 했습니다.

기획사업으로 인력시장 일용직 이주노동자 지원사업, 이주노동자 활동가 발굴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이번 활동가 지원사업비는 활동가 발굴을 위한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활동에 사용되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2) 지원금 사용 내용

저는 매달 20만원씩 활동비 지원을 신청했습니다. 지원금은 모두 식비로 지출되었습니다. 지원금 덕분에 정말 부담없이 이주노동자들과 함께할 계기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한국사회에서는 술로 관계를 맺어가는 일이 많다보니 익숙한 방식으로 먼저 친근하게 지내려고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만나본 이주노동자들은 종교상의 이유나 건강상의 이유로 술자리를 가지는 것에 대해 많이들 부담스러워 했습니다. 그래서 아직 서먹서먹한 관계의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거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술이 아닌 다른 음식거리를 찾기 시작했지요.

그래서 처음에는 함께 찻집에 가서 차()를 마시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한 잔을 시켜두고 몇 시간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저에게는 좀 어색한 일이었지만, 이주노동자들에게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더라구요.

이렇게 차를 매개로 한 만남이 시작된 가운데 개인적으로 감사하게 느낀 일이 있었습니다. 너무 혼자 지내다보니 정신적으로 큰 스트레스가 있어 병원에서 약을 복용 중이던 분이었습니다. 산골의 농장에서 일하다보니 너무 외로웠고 밖으로 나올 방법도 마땅치 않아 3년을 틀어박혀 지냈다고 했습니다. 일하면서 하는 간단한 소통 외에는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어 어떤 날에는 하루종일 한마디도 하지 않고 지냈고, 핸드폰을 통해 만나는 가족과 친구들은 오히려 자신을 더욱 외롭게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분은 왜 이제야 저를 만났는지 모르겠다면서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너무 즐거워했습니다.

어떤 분과는 논공공단의 길거리에서 만나 담배 한갑을 다 태울 만큼 서서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누군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길 바라고 단지 들어주는 사람이 있기를 바라는 분들이 많았던 것 입니다.

경북북부라는 곳이 이주노동자의 수가 적은 가운데 지역적으로 넓어 뿔뿔히 흩어져있고 영세사업장이 많은 만큼 이렇게 홀로 외로이 고된 하루를 보내는 이주노동자들이 많겠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지역에서 커뮤니티 활동 할 수 없는 환경 속에 어느 산속 혹은 논밭 한가운데에 외톨이로 지내는 분들이지요.

그러던 중 갑자기 코로나 19가 유행하면서 사람을 만나기가 참 답답해지더라구요.

이때부터는 기숙사에 방문하는 것도 어려워졌습니다. 사업주들이 코로나 19를 이유로 이주노동자들에게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게 하고, 안에서는 보안등이나 CCTV 등으로 외부인에 대한 접근을 막으려고 했으니까요. 정작 정주노동자들은 매일 같이 출퇴근을 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주말에 개인적인 볼 일을 보러 다니는 가운데 이주노동자들에게 그렇게 엄포를 내놓으니 꼼짝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때부터는 방법을 조금 바꾸기로 했습니다. 식료품을 사러 틈틈이 나오는 이주노동자들을 만나기 위해 주로 이주노동자들이 쉬는 날 혹은 일이 끝나는 시간을 겨냥해 하루종일 마트 앞에 서 있기도 했습니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무조건 서 있었습니다. 한명도 못만나는 날이 수두룩하게 있었지요. 그저 단 한명의 이주노동자라도 만났으면 했습니다. 몇날, 몇일을 단 한명도 못만나다 한명을 만나서 이야기 나누면 그날은 저에게도 보람이 충만하였습니다. 안부인사하고 간단히 대화하는 10분을 위해 시간적 낭비를 했다기보다는 단 한명의 이주노동자라도 저와 만남으로써 외롭지 않게 되고 일하다가 피해 받지 않을 계기라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계기를 통해 만난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모여 논의하는 구조를 만들어보려는 노력도 해보았습니다. 그간 한국에서 일하며 수많은 명령과 제약 속에서 지내다가 갑자기 본인들이 계획을 세우거나 활동을 만들어가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간단하게 이번 주에 어디 놀러 갈지 고민하는 것부터도 어려웠으니까요. 지금은 깜짝 놀랄만한 기획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물론 아직까지 이주노동자 문제의 정책적 부분이나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과 운동이라기보다는 우리 센터에 모이는 이주노동자들이 함께 놀러 갈 곳, 노는 방법 같은 것이지만요. 틈틈이 진행되는 교육과 현장체험, 그리고 문제의식이 떠오를 계기가 생긴다면 한 테이블에 모여 논의하고 무언가를 진행할 수 있는 구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3) 지원에 대한 소감과 의견

지원 당시에 아직 단체 설립 준비 중이었던 생소한 단체임에도 새로운 활동가를 반겨주고 여러 가지로 함께 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먼저 고민해주어서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저는 비록 창의적인 방법은 아니었지만 이주노동운동의 주체가 될 이주노동자들을 만날 계기를 만들기 위해 지원금을 성실히 사용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용처(?)라고 해야하나 저 스스로는 이것을 활동이라고 규정하고 지출하는 비용이라 하더라도 그렇지 않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있어 정말 애매한 경우가 많은데 활동의 진정성 하나만으로 신청하여 묵묵히 지원해주는 정말 흔치 않은 지원사업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분이 이 사업의 지원을 받으실지 모르겠지만, 특히 기존의 지원사업의 틀을 깨는 창의적인 활동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4) 앞으로의 계획

2021년 올해는 농업 이주노동자의 문제에 조금 더 집중해보려고 합니다. 작년 한해는 지역의 다양한 이주노동자를 만나기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해보았다면 이번은 농업에 집중하기로 한 것입니다. 경북북부 지역은 농업의 구조상 고용허가제로 입국해 일하는 이주노동자보다 일용직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수요가 훨씬 많고 고용허가제로 축사에서 일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현황을 파악하는 방법을 주요 계획으로 잡고 있습니다.

고용허가제로 지정된 사업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보다 계절적 수요 또는 지역임금의 격차에 따라 이동하는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현황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지역의 특성을 가지고 전체적인 농업이주노동의 문제에 부딧혀 싸우기 위해서는 이분들의 실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생각됩니다.

고용허가제 농업이주노동자의 문제와는 다르고 제조업 미등록 이주노동자와도 또 다른, 일용직 노동자와 조금은 닮은 그런 농업 일용직 이주노동자의 현황과 실태, 그리고 이분들이 고민하는 문제점에 대해 밝히는 것이 우리 센터가 이주노동운동에 기여할 수 있는 일로 생각됩니다.

 

(5) 활동사진과 사진 소개(1-2)

음식 만들어 나누는 날 - 인도네시아 음식 박소, 나시고랭, 네팔 염소고기 꼬치, 베트남식 푸딩, 코코넛 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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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시장 일용직 이주노동자 평등마스크 나눔&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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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성권 활동가에게 2021년 연장하여 지원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별도의 2021년 청년활동가 지원사업 공모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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